미꾸라지와 미꾸리는 둘 다 잉어목 기름종개과의 민물고기이다. 일반인들이 이 둘을 유안으로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생물학적으로 엄연히 다른 종이다. 원래 남원에서 흔히 잡히던 것이 미꾸리여서 '남원 미꾸리'라고 한 것이다. 가을이 깊어가고 논의 벼가 누렇게 익으면 논바닥에는 조그만 물고기가 살아 올랐다. 가을 추자가 붙은 추어 미꾸리이다.
미꾸리와 미꾸라지는 둘 다 생태적으로 비슷하다, 입가에 조그만 수염이 달려 있고 비늘 없이 미끌미끌하며 수면위로 입을 내밀어 내장호흡을 하고 가물거나 겨울이면 흙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모양새에서 약간 다른데 몸통이 약간 둥그스럼한 것이 미꾸리이고 세로로 납작한 것이 미꾸라지이다. 그래서 미꾸리는 별칭으로 둥글이, 미꾸라지는 납작이 또는 넙죽이라고 부른다. 추어탕이 예전과 다른 맛이 나는 것은 추어탕에 미꾸라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땅에서는 오래 전부터 미꾸리와 미꾸라지가 함께 자라고 있었는데 미꾸리가 미꾸라지보다 더 강한 종이어서 야생 상태에서 포획을 하면 미꾸리가 더 많이 잡혔다. 그리고 미꾸리가 미꾸라지에 비해 구수한 맛이 더 있어 토종 대접을 받아왔다. 추어탕집에서 쓰는 물고기는 대부분 미꾸라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양식을 할 경우 미꾸라지가 미꾸리에 비해 더 빨리 자라기 때문에 미꾸라지는 1년이면 15cm 정도 자라나 미꾸리는 2년을 자라야 15cm정도 자란다.
남원 미꾸리가 유명한 이유는 섬진강의 지류들이 핏줄처럼 엉켜 있어 미꾸리나 미꾸라지가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어서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잡을 수 있는 장소도 많이 있다. 여기에 더해 추어탕에 넣는 채소류인 토란대와 무시래기, 고사리 등이 이 지방에서 많이 자라고 있어 추어탕을 끓여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남원에서 추어탕을 끓이는 비법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식당에서 추어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늘어나고 전국에서도 추어탕 이름이 남원 추어탕이라고 간판을 걸게 되었다.
남원에 가면 미꾸리 추어탕을 맛 볼 수 있다. 미꾸리의 양식 기술을 확보하여 국산 미꾸리로 남원 미꾸리를 브랜드화 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원시 추어브랜드 육성사업단에서 미꾸리 치어를 분양하고 있으며 양식 기술도 보급하면서 다 자란 미꾸리는 수매하여 남원 추어탕 브랜드를 사용하는 음식점에 공급한다. 남원에서 생산하는 시래기도 공급할 예정을 하고 있어 옛 명성에 걸맞는 남원 미꾸리 추어탕으로 나이 드신 분들이 추어탕 맛이 예전과 같다는 것을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꾸리 양식은 논생태식과 지수식, 시설식이 있는데 논생태식은 벼를 심어놓은 논에 미꾸리가 살 수 있느 공간을 확보하여 키우는 것이며 지수식은 논에 물만 가두어 양식하는 것이고 시설식은 인공 구조물을 만들어 기르는 것이다. 논생태식은 미꾸리가 자연 상태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록 하는 양식법으로 자라는 기간이 길고 천천히 자라지만 맛은 확실하게 다른 방법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논생태식 미꾸리 양식으로 많은 양의 미꾸리가 생산되길 기대해보자.
<어떤 금전적 지원도 받지않았으며 단순 정보제공을 위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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