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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조각을 손으로 만져보고 그림을 코앞에서 들여다보는 베네쎄 하우스

 

 

베네쎄 하우스는 일본 카가와 현의 세토나이카이의 외딴섬, 나오시마에 자리하고 있다. 베네쎄 하우스의 객실은 문자 그대로 예술이다. 미술관과 부티크 호텔의 독특한 결합인 이곳은 벌리츠랭귀지스쿨의 모회사이자 아동서적 출판사인  베네세 코퍼레이션회장 후쿠타케 소이치로의 아이디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과 일본에서 떠오르는 신성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은 작품 전시에 있어 혁명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베네쎄의 관람객은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조각 작품을 손으로 만져보고 그림을 코앞에서 들여다 볼 수 있다.

 

 

미술관이자 호텔인 베네쎄 하우스 뮤지엄은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하였다. 자연, 건축, 예술의 공생을 콘셉트로 미술관과 호텔이 하나의 시설로 설계하여 1992년에 개관하였다. 팝아트, 미니멀아트, 정크아트 등 현대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베네쎄 하우스 뮤지엄의 작품들은 작가들이 나오시마에 와서 직접 느낀 자연과 환경의 영감을 토대로 탄생한 것으로 작품에 특정 장소의 개념이 담겨 있다고 한다.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이 눈길을 끈다.

 

 

베네쎄 하우스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다. 나오시마 섬 남쪽 끝의 바위투성이 곶을 파들어가 널찍한 테라스와 햇빛이 쏟아지는 파티오를 만들었으며 잔디밭 위에는 곳곳에 조각상이 서 있다. 갤러리는 세심하게 위치를 선정한 천창에서 자연광이 들어오며, 거대한 유리 미닫이문이 설치되어 있다. 거칠게 켜낸 대리석 계단을 내려가면 잡목숲으로 이어지며, 아트리움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객실 창문을 넘나들 정도이다.

 

 

예배장을 연상시키는 신성한 언덕 위에 서 있는 콘크리트 피르의 중앙 갤러리 위에는 유리 피라미드가 삐죽이 솟아 있다. 베네쎄 하우스에서 몇 안 되는 바다 쪽에서 보이는 부분 중의 하나이다. 전시 공간이 저도 모르게 객실로 이어지는 방식에서 아름다운 건축미를 느낄 수 있다. 어디에서나 윤을 낸 콘크리트 벼과 옅은 빛깔의 나무 바닥을 볼 수 있으며 중간 중간에 현대 예술 작품이 놓여 있다. 진짜, 예술을 모방하는 인생이다.

 

 

베네쎄 하우스는 뮤지엄, 오벌, 파크, 비치 이렇게 크게 4가지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뮤지엄'은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이고 일부 숙박 가능한 객실도 함께 있다. 나머지 건물들은 예술 감각이 물씬한 부티크 호텔식의 숙박전용 건물이다. 둥근 모양의 '오벌'은 6개의 객실만을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호텔, 뮤지엄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산으로 올라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이 좋고, 투숙객만 들어갈 수 있다. '파크'는 가장 낮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는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다. '비치'는 바다에 가까운 건물로 스위트룸이 들어서 있다.

 

 

안도 타다오는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건축가로 공업고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이다. 그나마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아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다고 할 수도 없을 정도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 한 때 권투 선수로도 활약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잠깐 백수 생활도 하였으며 친구의 소개로 공사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다 건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독학과 답사로 세계 최고 건축가의 반열에 올랐다.

 

나오시마는 시코쿠 가가와현의 '예술의 섬'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외면받았던 낯선 섬에 예술인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변신을 시작했다. 1989년부터 시작된 재생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좁고 오래된 섬마을에 들어서면 한 편의 작품과 만나게 된다. 빛바랜 집들은 예술가들에 의해 현대작품으로 재탄생하였고 바다를 캔버스 삼아 건축미가 도드라진 미술관들이 들어서 있다. 한해 수십 만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 가가와현의 새로운 명물이다.

 

 

 

<어떤 금전적 지원도 받지않았으며 단순 정보제공을 위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