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비치는 루체른 호수를 찾아 음악을 즐겨보자

 

 

복잡한 모양의 호수 일대는 서북쪽에는 루체른이 있고 그 남쪽에는 높이 1,132m의 필라투스 산이, 동쪽에는 1,797m의 리기쿨름 산이 있어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필라투스 산은 이 지방에서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인데, 필라투스란 이름은 '에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도록 허락한 로마의 유대 총독 빌라도의 유령이 그 죄 때문에 어디 정착하지도 못하고 사방으로 떠돌아다니다가 결국 이 산에 머물렀다'는 이야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산은 루체른 남쪽 크리엔스에서는 케이블카로, 반대편에서는 전차로 올라간다.

 

 

루체른 호수는 스위스의 눈 덮인 알프스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요정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작은 탑과 지붕이 있는 중세의 나무 다리가 즐비한 루체른은 지구상에서 가장 로맨틱하고 우아한 도시 중의 하나이다. 호반의 벨에포크풍 호텔부터 미끈한 문화 컨벤션 센터에 이르기까지 온갖 볼거리로 가득 찬 최신 유행 도심 속에 전형적인 알프스 매력이 숨어 있다. 취리히 공항에서 기차를 타면 흔들림 없이 편안하게 호숫가의 선착장에 내려 준다.

 

 

스위스의 풍경인 루체른 호수 위로 우아한 흰 백조들과 통통거리는 외륜선이 함께 떠다니고, 꼭대기에는 눈이 덮인 리기와 필라투스 산의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그 숨막힐 듯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 때문에 이곳에서는 연중 예술 행사가 끊이지 않고 열린다. 6월에는 전통 음악이 거리를 울리며, 7월에는 블루스와 소울부터 R & B와 펑크를 아우르는 블루볼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이 <월광 소나타>로 불리게 된 것은 루트비히 렐스타프가 제1악장에 대해"달빛이 비치는 루체른 호수 물결에 흔들리는 작은 배"같다고 평한 것에 비롯됐다

 

 

7월과 8월에는 콘서트, 발레, 오페라, 무용, 연극 등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몰려들면서 그야말로 언덕까지 음악 소리에 들썩이는 듯하다. 1년 중 어느 때 오든, 그 스펙터클한 자연 풍경을 감상하려면 반드시 눈 덮인 필라투스 산 꼭대기에 올라가 봐야 한다. 호수의 증기선, 케이블카, 곤돌라,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톱니궤도 열차를 타고 파란 용담화가 여기저기 무리지어 피어 있는 초원과 창가에 제라늄 화분이 매잘려 있는 샬레 사이를 꼬불꼬불 올라가 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자. 요들이 들리지 않아도 완벽한 스위스를 즐길 수 있다.

 

 

스위스는 10세기부터 신성로마제국에 속해 있었는데 교회령에서 합스부르크 가의 영토로 바뀌면서 지배 권력이 약화되었다. 13세기에 들어 독립운동의 기운이 일어나면서 루체른 호수 주변의 네 나라 중 세 숲의 나라가 1296년 호수 동안 뤼틀리의 교회에서 영구 동맹을 맺고, 추크 호스 동쪽 모르가르텐에서 오스트리아 주둔군을 격파했다. 그 후 스위스 주민들의 오스트리아에 대한 항전은 1세기 반에 걸쳐 계속되었는데 그 사이 합스부르크 가의 지방 관리에 대한 항전은 많은 무용담을 남겼다.

 

 

빌헬름 텔을 주제로 그레트리 등이 오페라를 썼지만 특히 로시니의 작품은 그 서곡과 함께 불후의 명작으로 남아있다. 빌헬름 테르이 고향은 우리 주의 수도 알트도르프로 마을 중앙 광장에는 텔이 활을 메고 아들과 함께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의 기념탑이 있다. 1895년에 제작한 리하르트 키슬링의 작품이다. 마을 동쪽에는 텔 연극장이 있느데, 매년 여름 6월에서 9월 사이에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의 희고 <빌헬름 텔>을 마을 사람들이 배우가 되어 공연을 한다.

 

알트도르프 북쪽, 우르너 호수 동쪽 텔이 배에서 뛰어내렸다고 하는 곳에는 텔의 사당이 있고 텔을 기념하는 작은 사당과 바위에는 그 장면을 그린 벽화가 있는데 스위스의 지도에 '텔스카펠레'라고 표기되어 있다. 절벽위에는 호반을 따라 자동차 길이 나 있고 호수로 내려가는 오솔기에 텔스카펠레로 내려가는 길이라는 화살표가 있다. 북쪽으로 가면 호텔 홀렌 가세가 나오고 3분 정도 걸으면 텔이 게슬러를 쓰러뜨렸다는 홀렌가세가 나오며, 이곳에도 텔의 사당이 세워져 있다. 루체른 동쪽 13km 정도 되는 퀴스나흐트에도 빌헬름 테의 기념 분수와 상이 광장에 있다.

 

 

 

<어떤 금전적 지원도 받지않았으며 단순 정보제공을 위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