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남해변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 바위산을 촬영한 해변으로 '마침내'는 이 작품을 대표하는 마성의 대사다. 부남해변은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즈음이 헤어질 결심 처럼 마음에 아려오는 해변이다. 한눈에 들어오는 소박한 해안과 남쪽 바위산이 영화의 장면들을 더욱 기억으로 내몰고 있다. 해준과 서래의 사랑이 깃든 장소가 되었다.
주차장에서 해변으로 가는 입구는 대숲 계단을 지나도록 조성되어 있다. 계단 끝에서 정면 모래밭 건너편에 바위산이 보인다. 바위산 안쪽에는 당집이 하나 있고 바위 사이로 사나운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이 바라보인다. 영화속의 산인 듯 바다인 듯싶은 그림과 부남해변의 바위산은 서래와 해준이 되어 지난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해변을 걷게 만든다.
바위산 곁의 모래밭에는 작은 바위가 늘어서 있다. 해변을 거닐다 바다를 찾아보면 애잔한 사랑이 밀물처럼 찾아온다. "안개"가 파도에 실려 번지면 애타게 그리는 마음과, 어디에 갔을 사랑을 찾아본다. 안개의 가사가 헤어질 결심이 되고, 헤어질 결심이 다시 마침내가 된다. 마침내는 드디어 마지막이지만 작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새겨놓는 것 같다.
부남해변은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부남리에 자리하고 있는 해변으로 해변 길이 300m의 모래해안과 암석해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군부대에서 관리하던 해변을 1981년 부남 제2해금강교가가설되면서 피서지로서의 기능을 하게 되었다. 부남해변은 군사 작전 지역이라 여름철 휴가 40일 정도만 개방하고 있다. 수영 가능시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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