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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이스라엘의 갈릴래아 지역 여행

 

 

갈릴래아 호수는 이스라엘 북부의 헤르몬산과 3군데의 샘에서 흘러온 물이 모인 내륙 호수로서, 이스라엘이 사용하는 물의 1/3을 공급하고 있다. 남북 길이 21km정도의 길게 생긴 호수로서 전체 둘레 52km, 해발 212m, 수심 50m 이고 팁리아 호수 혹은 겟네사렛 호수라고도 한다. 어린 시절 예수님이 자랐던 나자렛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사도들의 대부분이 갈릴래아 출신이었다. 갈릴래아 호수 주변은 예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활동하신 주요 무대로서 많은 기적을 행하셨으며, 특히 풍랑을 잠재우신 일은 매우 인상적이다.

 

 

갈릴래아는 솔로몬이 나프탈리의 평야를 히람 1세에게 선사하자, 왕은 이 선물에 불만을 품고 "카불의 땅"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유대인은 이를 "갈릴"이라 나름대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게네사렛 호수를 포함하여 그 지역 전체를 '하갈릴'이라고 부른다. 신약성서에 따르면, 정치적으로 로마 제국 시대에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뉜 팔레스타인의 북쪽 지방으로, 갈릴리 호수 주변과 그 남쪽 지역을 가리켰으며 북쪽으로는 페니키아, 동쪽으로는 시리아를 경계로 하고 있었다.

 

 

갈릴래아 지역은 남쪽에 위치한 사마리아와 유대 지방과 비교하여 당시 경제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이 모여 살은 것으로 전해진다. 갈릴래아 주민들이 빈곤한 이유는 로마 제국의 수탈때문이었다. 로마 제국은 세리, 대리정권인 헤로데스 정권, 사제 계급의 세금 징수를 통해 주민들을 수탈했으며, 이에 민중들이 저항하면 공개처형인 십자가형으로 학살함으로써 탄압했다. 이 지방의 나자렛이라는 작은 마을은 예수의 고향으로 오늘날 알려져 있다.

 

 

참행복 선언 성당은 진복팔단 성당으로 카브가 지역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순례지이다. 예수님께서 여덟 가지의 지극히 참된 행복을 가르쳐주셨던 것을 기념하고 있다. 갈릴래아 호수 왼쪽에 있는 쉐이크 알리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이 성당은 '진복팔단 성당' 혹은' 산상설교 성당' 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상설교라고 부르는 것은 마태오 복음 5장부터 7장까지 걸친 설교내용을 가리킨다. 그 첫머리에 예수님께서 산으로 올라가 가르치셨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루카 복음에서는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서 가르치셨다고 기록되어 있어 '평지설교'라고 부른다.

 

 

참행복 선언 성당은 여덟 개의 참행복을 상징하는 팔각형의 돔을 지닌 이 작고 아담한 성당으로 1937년 이탈아 건축가 Barluzzi가 설계하였으며 참행복을 새긴 스테인드글라스가 돔을 빙 둘러 배치되어 있다. 성당 중앙의 감실과 제대 주위 바닥에는 복음삼덕과 사주덕이 모자이크로 새겨져 있어 우리의 영혼을 되돌아 보게 한다. 이 성당은 갈릴래아 호수보다 약 150m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아름다운 호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베드로 수위권 성당은 타브가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호수에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현 기념 성당'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밤새 허탕 친 제자들에게 그물을 다시 쳐서 많은 고기를 잡게 하신 곳이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세 번씩이나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하는 명령과 함께 제자들 중 으뜸인 수위권을 주신 곳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성당이다. 예수님께서 숯불에 물고기를 구워 제자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던 바위인 그리스도의 식탁이 있다.

 

 

빵의 기적 성당 타브가 성당은 오늘날 타브가 지역이라 불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위치한 이 지역은 빵을 많게 하신 기적, 산상설교, 부활하신 주님의 호숫가 발현 등 널리 알려진 예수님의 행적과 깊이 관련된 곳이다. 카파르나움에서부터 약 3km 정도 떨어져 있는 호숫가의 외딴 이 지역은 예수님께서 즐겨 찾으시던 곳이었다. 4세기까지 카파르나움에 살던 유다계 그리스도교인들은 3개의 바위를 소중하게 여겼다. 빵의 기적 성당 제대 아래의 바위, 참행복 선언 성당 언덕의 바위 동굴, 베드로 수위권 성당 안의 바위 등이다.

 

 

AD 350년 경에 주님께서 빵을 얹으셨던 바위를 제단으로 삼아 기념성당이 건축되었다고 한다. 그 성당 기초의 일부는 현재의 성당 내 제단 우측 유리판을 통해 볼 수 있으며, 성당 북쪽 부분에도 남아있다. 450년겅 비잔틴식 성당이 건축될 때 기적에 연관된 바위를 새 제단 아래로 옮겼고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있다. 모자이크에 나타난 그림에서는 물고기 두 마리와 함께 빵이 제 개 밖에 없다. 미사 때마다 이 제단 위에서는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가 축성된다. 모자이크 그림의 빵 네 개는 제대 위의 그리스도 몸과 더불어 다섯 개가 된다.

 

 

코라진은 갈릴래이 호수 북쪽 언덕에 잇어 전망이 매우 좋은 마을이다. 갈릴래아 호수는 해저 200m이고, 코라진은 해발 200m이다. 에부터 밀농사로 유명하며 바빌론 탈무드에도 마을 이름이 언급된다. 예수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다가 바리사이들의 지적을 받은 곳이기도 한다. 코라진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가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회당이 서 있다. 회당은 히브리어로 '벳 크네셋', 그리스어로는 '시나고게'라 한다. 코라진 회당은 현무암으로 검게 지어져 있다. 회당 안에 들어가면 그리스로마 신화의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어 있다는 메두사 얼굴이 눈예 뛴다.

 

벳사이다는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로마 제국에 대항하여 기원후 66~70년에 일어난 제1차 유다 봉기에 적극 가담하여 결국 파괴되었다. 벳사이다라는 이름은 '고기잡이의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촌이었던 벳사이다는 갈릴래아 호수의 북동쪽으로 약 2km 곧 요르단 강 상류가 갈릴래아 호수로 흘러드는 곳에 위치하였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베드로, 안드레아, 필립보는 뱃사이다 출신이다. 뱃사이다의 폐허에 대한 고고학적인 발굴은 1987년에 네브라스카 대학교의 고고학자 라미 아라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