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여행

황간역은 경북 김천에서 충북 영동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황간역은 힘겹게 추풍령을 넘어온 열차가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역사에는 지역 문인들의 시 작품이 가득 늘어서 있다. 역광장과 승강장에 놓인 옹기마다 고향과 옛 추억을 소환하는 시구가 장식이 되어 있다. 황간역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열어 115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6년 뒤에 복구되었다. 석탄 수송용 화물열차가 정차는 큰 역이었지만 지금은 한적한 역으로 오늘을 기다리고 있다.

 

 

황간역은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층 대합실 한 켠의 작은 갤러리에는 다양한 표정들이 들어서 있다. 2층에는 자율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역 광장 옹기에 다양한 시를 한 가지 주제인 느림으로 묶여있다. 다양한 시어들은 우리들 마음을 살찌게 해 줄 것이다. 황간역에서 초강천을 건너면 시골 장터가 늘어서 있으며 다양한 음식점 중에서도 다슬기의 이  지역 사투리는 올뱅이로 올뱅이 식당이 많이 들어서 있다.

 

 

황간은 추풍령과 가까우나 해발고도가 200m 조금 넘는 정도다. 남성근린공원에 오르면 언덕 끝자락에 추풍령을 바라보는 위치에 누대인 가학루와 향교가 자리 잡고 있다. 읍내에서 약 2㎞ 떨어진 월류봉은 황간면에서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으로 초강천 뒤편으로 6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다. 가파른 절벽과 부드러운 능선이 조화를 이루며 달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뜻의 이름을 간직하고 있다. 맑은 수면에 봉우리가 비치고 모래사장이 빛을 낸다.

 

 

월류봉을 중심으로 한 이 일대를 한천팔경이라고도 부른다. 우암 송시열이 후학을 가르치고 학문을 익히며 머물렀던 한천정사가 자리하고 있다. 애초에는 서원이었지만 서원 철폐령으로 사라진 것을 1910년에 다시 지었다. 월류봉은 초강천과 석천 두 개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초강천을 거슬러 오르면 황간면 소재지이고 석천 물줄기를 따라가면 반야사에 닿는다. 석천에서 반야사까지 걷기 길이 조성되어 한적한 강 마을 풍광을 즐긴다.

 

평화공원은 노근리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평화와 인권 교육장으로 활용할 평화기념관과 교육관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위령탑 주변으로 사건의 본질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조각 작품을 배치했고, 평화기원마당은 휴식과 소풍 장소로 꾸몄다. 꽃잔디와 장미를 비롯한 다양한 수목이 계절을 바꿔가며 화사하게 피어난다. 70년 전 참극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전쟁 없는평화로운 한때를 누리기 좋은 곳이다. 노근리는 사슴이 뛰어노는 평화의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