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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백화산 호국의 길은 천년 옛길로 구수천 팔탄을 말한다.

 

 

상주 모동면에서 영동 황간면으로 흐르는 강은 영동에선 석천이라 하고 상주에선 구수천이라고 부른다. 백화산 호국의 길은 천년 옛길로 영동에선 석천계곡이라고 부르며 트레킹 여행자들 사이에선 구수천 팔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팔탄은 여덟 여울이라는 뜻이다. 모동면 옥동서원에서 황간면 반야사까지 약 5㎞를 흐르며 여덟 번 휘감아 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구수천 계곡에는 출렁다리가 자리하고 있어 편리함을 주고 있다.

 

 

옥동서원은 중중 13년 1518년 황희의 학덕을 춥모하기 위해 지었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존속된 47개 서원 중 하나이다. 서원 옆 산꼭대기에 부속 건물인 백옥정이 있다. 가파른 언덕 아래로 구수천이 흐르고, 맞은편으로 933m의 백화산 산줄기가 겹겹이 펼쳐져 있다. 백옥정 아래 계곡은 물이 맑고 골이 깊다. 길은 계곡을 몇 차례 건너며 구수천과 나란히 이어진다. 개울 주변 숲에는 정겨움이 묻어난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산자락으로 저승골이 나타난다. 백화산 금동성으로 백화산성 혹은 상주산성이라고도 불리는 산성이다. 1254년 몽골의 6차 침입 당시 차라타이를 지휘관으로 하는 몽골군을 격퇴한 곳이다. 몽골군의 입장에서 보면 병사의 절반을 잃은 저승골이 맞는 말이다. 여울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인들이 많이 있다. 한 굽이 돌면 임천석대가 나타난다. 임천석이 고려왕조가 멸망한 수 투신한 곳이다. 바위 절벽이 여울 끝자락으로 드리우고 있다.

 

마지막 팔탄을 돌면 물가에 반야사라는 작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신라 성덕왕 때 창건하고 고려 축숙왕 때 중건하였다고 한다. 주변 자연환경이 절을 돋보이게 한다. 여덟 굽이를 돌아 온 여울은 폭이 한층 넓어져 사찰 맞은편 습지는 원신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반야사의 뒤편 산자락에서 흘러 내린 너덜 바위 지대가 요사채 지붕 위로 보이는 너덜겅의 형태가 호랑이를 쑥 빼닮았다고 한다. 문수전은 산세를 꿈꾸는 환상의 전망대이다.